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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자연의 청렴을 닮아야 할 우리의 자세 – 태백산이 가르치는 투명성과 책임

정성자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장

기사입력 2025-11-27 16:02 수정 2025-11-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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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자 태백산국립공원 소장

태백산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지만, 그 본질만큼은 늘 한결같다. 겨울이면 눈꽃이 능선을 뒤덮고, 봄이면 주목 숲 사이로 새순이 돋아난다. 여름과 가을에는 청량한 숲과 오색 단풍이 산 전체를 감싼다. 이렇게 오랜 세월 변함없이 우리 곁을 지켜온 태백산의 힘은 자연이 지닌 질서와 균형, 그리고 스스로 지켜온 청렴함에 있다. 자연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작은 흐트러짐도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려 한다. 이러한 자연의 순리는 오늘날 공공기관이 지향해야 할 청렴의 가치와 닮아 있다.

 

태백산국립공원은 201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생태 보전, 탐방 안전, 지역 상생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라 해도 운영이 투명하지 않으면 지속되기 어렵다. 공공기관의 신뢰는 청렴이라는 기초 위에서만 세워질 수 있으며, 국립공원의 가치 역시 청렴한 행정과 책임 있는 관리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더욱 빛을 발한다. 태백산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모든 노력은 결국 국민의 신뢰라는 더 큰 생태계를 지켜내는 일과 이어져 있다.

 

청렴은 단순히 부패를 예방하는 행정적 개념을 넘어, 공공기관 전반에 스며 있어야 할 기본 가치다. 특히 자연 보호와 직결된 국립공원의 업무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예산 집행의 정당성, 시설 관리의 공정성, 민원 대응의 신뢰성, 탐방객 안전 조치의 책임성 등 모든 과정은 국민의 눈높이를 기준으로 엄정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자연을 지키는 일은 보이지 않는 곳의 노력이 필수인 만큼, 이러한 보이지 않는 업무에서도 청렴의 원칙이 흔들림 없이 적용되어야 한다.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청렴한 조직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탁금지법 준수는 물론, 이해충돌 방지 교육, 공직자 행동강령 강화, 내부 투명성 제고를 위한 자율점검제 등 실질적인 제도를 운영하며, ‘국립공원 관리의 기준은 국민에게 있다는 원칙을 조직 전체가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청렴은 지역사회와의 신뢰 형성에도 직결된다. 태백·봉화 등 인근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유관기관과의 협력 속에서 탐방프로그램, 시민대학 등 여러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보가 불공정하게 공유되거나 이해관계 충돌이 발생한다면 지역사회는 국립공원을 신뢰하기 어렵다. 따라서 공정하고 투명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지역 상생의 전제이자, 국립공원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다.

 

자연 보호 역시 청렴의 연장선에 있다. 산길을 벗어나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쓰레기를 남기지 않기, 지정된 탐방 규칙을 지키는 것은 자연에 대한 정직함을 실천하는 행동이다. 청렴이 공직자의 기본이라면, 자연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는 탐방객의 기본이다. 탐방객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태백산의 생태계를 지켜내며, 국민 모두의 책임 있는 행동이 국립공원의 미래를 만들어간다.

 

결론적으로, 태백산이 보여주는 자연의 청렴함은 국립공원을 지키는 모든 구성원의 태도와 맞닿아 있다. 공직자는 투명성과 책임성을 바탕으로 국립공원을 관리하고, 지역사회는 신뢰와 협력을 통해 공원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며, 탐방객은 자연을 존중하는 실천으로 생태계를 보전한다. 자연·기관·지역·탐방객이 함께 이뤄내는 이러한 청렴의 생태계가 있을 때, 태백산국립공원은 앞으로도 변함없는 아름다움과 가치를 지닌 공간으로 우리 곁에 오래도록 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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